한국을 대표한 작가분들의 삶의 여정
한국을 대표한 작가분들의 삶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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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문 | 2009-01-04 | 추천0 | 댓글2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213898
우리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새파란 하늘과 그 아래 절집의 처마밑 풍경이 얼마나 소박하고 고운지, 해질녘에 산들 산들 거리는 누런 논의 황홀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얼마나 알고 살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보고 감상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해본다. 책 안의 작가들은 그것들을 어쩜 그렇게도 잘 알고 글에 담았을까 했다. 제목만 말해도 다 알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과 그들을 우리 품안에 안겨주었던 유명하신 작가님들이 만나온 곳곳들이 바로 여기 안에 있다. 다른 무엇도 아닌 민중들의 삶, 순수하고 서정적인 모습을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책을 따라가는 여정의 흔적들이 모두 그러했다. '상록수'의 저자인 심훈님의 충남 당진, 신석정이 전원생활을 꿈꾸었다던 부안, '동백꽃' 김유정님의 호반의 도시 춘천 등 알고 싶었던, 보고 싶었던 여행지 들이 가득함을 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가고싶다라고 느낄 뿐이다. 발로 밟고 마음으로 느끼며 사진에 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이 책은 네 가지 마당으로 구성되어있다. 강직한 선비의 정신이 담긴 작품과 작가들, 자연을 닮고 싶어 했던 이들, 민중을 노래한 이들 그리고 순수함과 서정을 찾는 이들로 나누었다. 작가분을 한분 뽑아서 그의 대표작을 만나보고 간단한 작가분의 설명을 덧붙이면서 답사기는 시작된다. 알면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답사를 시작하면서 답사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공부하는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나도 가끔 다녀오는 '문화유적 답사'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답사를 하고자 하는 문화적 배경과 답사지에 대한 공부를 반드시 하게 된다. 단순 여행을 떠나 지식을 습득하고 익히며 몸소 체험하고 느낀다는것이 답사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어쩐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책에 담긴 많은 작품들.. 난 다 읽어보지 못했던 듯 하다. 이름은 들어봤더라도 내 머릿속의 책장엔 비어있는 이야기 들이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지는 몰라도 간략히 줄거리에 대해 소개하는 친절을 이 책은 잊지 않았다. 교과서나 지침서와 같은 책의 구성 덕분인지 보는것이 수월했고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에 얽힌 자세한 설명도 또 답사지들을 쉽게 돌 수 있도록 코스까지 제공하니 문학여행은 이미 다 한듯 싶다. 답사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도 있고 정말 알차고 유익하며 쉽게 되어있어서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겐 더없이 훌륭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교통편이나 먹을만한 식당, 숙소까지 표시 되어있다. 진짜로 표를 끊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작가들의 삶과 인생에 대해 배우기 위해 몸으로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책을 접하고 아직 실천에 옮기진 못했지만 날이 풀리면(핑계도 좋다) 꼭 찾아가 보겠다고 결심했다. 차는 없지만 튼튼한 두발과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라도 조용한 문학 여행 답사를 꼭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