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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 (일석삼조!)
안영선
2009. 8. 4. 14:06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 (일석삼조!)
내용 편집/디자인
|
신의딸 | 2009-01-03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212287
내 머릿속에 가장 낭만적으로 그려지는 선생님의 이미지는 '국어 선생님'이다.
내가 국어 과목을 좋아한 탓도 있겠지만,
사실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낭만적인 국어 선생님'이라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각인된 계기는
아마도 두 편의 영화 때문인 것 같다.
하나는, [내 마음이 풍금] 순박한 시골 마을에 더 순박해보이는 국어 선생님.
다른 하나는, [번지 점프를 하다] 덩치 큰 여드름 투성이 남학생들 앞에 서서
칠판에 멋진 점 하나 찍어 놓고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
어머, 그러고보니 둘 다 배우가 '이병헌'이라는 미남 배우이다.
요즘은 영화에 나오는 학교나 선생님이라는 캐릭터가 그리 낭만적이지 못한데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두 국어 선생님은
나른한 오후, 곱게 창가를 응시하며 예쁜 시 한 수 읊어주고,
예쁜 첫사랑을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우리들의 선생님'이다.
나는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를 읽는 내내 그런 국어 선생님을 떠올렸다.
불행히도 나는 학생시절에는 이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
대학입시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끊임없이 각인시키며 채찍질하는 선생님 밑에서
하루에도 몇 장이나 되는 연습장을 꽉꽉 채워가며
시나 소설도 모두 '분해'를 해서 시험에 나올만한 국어 문제를 '암기'했던 기억만 가득하다.
작가 이름들은 또 왜 그렇게 안 외워지는지
작품과 작가 이름을 연결하는 문제에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아
작명을 해서 엉뚱한 사람 이름을 썼다가
남자 친구 이름을 썼다고 핀잔을 주시는 선생님 때문에 두고두고 놀림을 받았었다.
아,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를 읽으며 계속해서 아쉬워했다.
이제야 그때 내가 달달달 외웠던 작가와 작품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이제야 비로소 생생하게 와닿기 시작한다.
어쩌면 작품과 그 이름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재밌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장한다.
첫째는, 우리 문학과 문인들에 대한 이해를 담아내는 문학 교육,
둘째는, 문학이 살아있는 문학고장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안내서,
셋째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참고서의 역할까지 감당한다.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는 여러 모로 나를 부끄럽게 한다.
가장 큰 부끄러움은 우리나라, 우리 문학에 대한 나의 무지이다.
해외여행이 무슨 큰 과제나 자랑거리가 되는 것처럼,
매년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 경비를 위해 적금을 들면서,
전철을 타고 상록수역을 그렇게 지나다니면서도 그곳에 작가 심훈의 [상록수]에 등장하는
청석골의 무대가 된 상록수공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니.
노래로 부르면서 외우고 있는 '별'의 작가 이병기 선생님의
참으로 고결하고 위대한 삶에 대해 무지했던 것도 부끄럽다.
가까이에 있는 가치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이
넓은 시야를 가져보겠다고 떠돌아다닌들 그것이 제대로 된 여행이었을까 많이 반성했다.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를 읽는 또다른 즐거움은
작품의 근원과 뿌리를 보여주듯, 그것이 탄생한 고장을 여행하는 즐거움이다.
우리의 문학 작품과 우리의 고장이 이처럼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새삼 신기하고 놀랍다.
각 지역마다 그것을 '상품화'하여 소비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왕하려면 더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 한 권 들고,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에서 소개하는 21곳을 직접 돌아보는 일은,
가족 여행으로도,
아이들 수학여행으로도,
친구들과의 전국일주 여행으로도 좋을 듯 싶다.
내가 국어 과목을 좋아한 탓도 있겠지만,
사실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낭만적인 국어 선생님'이라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각인된 계기는
아마도 두 편의 영화 때문인 것 같다.
하나는, [내 마음이 풍금] 순박한 시골 마을에 더 순박해보이는 국어 선생님.
다른 하나는, [번지 점프를 하다] 덩치 큰 여드름 투성이 남학생들 앞에 서서
칠판에 멋진 점 하나 찍어 놓고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
어머, 그러고보니 둘 다 배우가 '이병헌'이라는 미남 배우이다.
요즘은 영화에 나오는 학교나 선생님이라는 캐릭터가 그리 낭만적이지 못한데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두 국어 선생님은
나른한 오후, 곱게 창가를 응시하며 예쁜 시 한 수 읊어주고,
예쁜 첫사랑을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우리들의 선생님'이다.
나는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를 읽는 내내 그런 국어 선생님을 떠올렸다.
불행히도 나는 학생시절에는 이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
대학입시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끊임없이 각인시키며 채찍질하는 선생님 밑에서
하루에도 몇 장이나 되는 연습장을 꽉꽉 채워가며
시나 소설도 모두 '분해'를 해서 시험에 나올만한 국어 문제를 '암기'했던 기억만 가득하다.
작가 이름들은 또 왜 그렇게 안 외워지는지
작품과 작가 이름을 연결하는 문제에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아
작명을 해서 엉뚱한 사람 이름을 썼다가
남자 친구 이름을 썼다고 핀잔을 주시는 선생님 때문에 두고두고 놀림을 받았었다.
아,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를 읽으며 계속해서 아쉬워했다.
이제야 그때 내가 달달달 외웠던 작가와 작품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이제야 비로소 생생하게 와닿기 시작한다.
어쩌면 작품과 그 이름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재밌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장한다.
첫째는, 우리 문학과 문인들에 대한 이해를 담아내는 문학 교육,
둘째는, 문학이 살아있는 문학고장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안내서,
셋째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참고서의 역할까지 감당한다.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는 여러 모로 나를 부끄럽게 한다.
가장 큰 부끄러움은 우리나라, 우리 문학에 대한 나의 무지이다.
해외여행이 무슨 큰 과제나 자랑거리가 되는 것처럼,
매년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 경비를 위해 적금을 들면서,
전철을 타고 상록수역을 그렇게 지나다니면서도 그곳에 작가 심훈의 [상록수]에 등장하는
청석골의 무대가 된 상록수공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니.
노래로 부르면서 외우고 있는 '별'의 작가 이병기 선생님의
참으로 고결하고 위대한 삶에 대해 무지했던 것도 부끄럽다.
가까이에 있는 가치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이
넓은 시야를 가져보겠다고 떠돌아다닌들 그것이 제대로 된 여행이었을까 많이 반성했다.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를 읽는 또다른 즐거움은
작품의 근원과 뿌리를 보여주듯, 그것이 탄생한 고장을 여행하는 즐거움이다.
우리의 문학 작품과 우리의 고장이 이처럼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새삼 신기하고 놀랍다.
각 지역마다 그것을 '상품화'하여 소비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왕하려면 더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 한 권 들고,
[살아 있는 문학여행답사기]에서 소개하는 21곳을 직접 돌아보는 일은,
가족 여행으로도,
아이들 수학여행으로도,
친구들과의 전국일주 여행으로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