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詩읽기
울림을 주는 시 한 편-7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박정대
안영선
2014. 1. 5. 15:30
울림을 주는 시 한 편-7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박정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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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산뚱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아직 아침은 멀고
당신이 지금 지나고 있거나, 혹은 오래 전 지나온 청춘의 기억 속에는 어떤 섬이 떠 있는지. 사랑의 열병을 앓던 밤, 어쩌면 그렇게 보고 싶은 얼굴이 외로운 섬처럼 떠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랑 때문에 ‘격렬’하게 싸워 본 사람은 안다. 도피만이 사랑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것은 결코 ‘비열’이 아니다. ‘음악 같은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이 여름이 가기 전 ‘두 잎의 불면’과 함께 격렬비열도에 가보자. 나보다 먼저 다녀간 첫사랑의 소식을 바닷가 민박집에서 들을 수 있으리라. ■ 박후기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