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詩읽기
울림을 주는 시 한 편-47 |신앙 |김소월
안영선
2014. 1. 5. 17:52
울림을 주는 시 한 편-47 |신앙 |김소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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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김 소 월
눈을 감고 잠잠히 생각하라
어째서 김소월인가? 생각해보니, 내가 소월을 떠난 적이 없다. 맨 처음 사랑 고백을 소월의 시를 가져 와 뛰는 가슴에 손을 얹고 했으니, 이루어지진 않았을지라도 어찌 죽을 때까지 첫사랑을 잊을 것인가. 1980년대 중반,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에 실린 「기도」를 듣고 울었다. 문승현이 소월의 「신앙」이란 시에 곡을 붙인 건데, 그냥 먹먹했다. 종교는 상관없는 일, 구원의 문제는 언제나 내 안의 일이었으므로. 시절이 암울해서였을까, 보컬 박미선의 목소리가 꺼질 듯 말 듯 흔들리는 촛불 같다. ■ 박후기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