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74|金堤|서규정
울림을 주는 시 한 편-74|金堤|서규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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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堤
서 규 정
언제여, 마른 꿈을 접어 날렸던 종이비행기는 농약 먹은 풀밭에
백학, 한 모금의 물로 가슴을 적시자마자
金堤, 눈 속에 남은 물기들을 골고루 골라주던 트럭과 먼지의 나날
우리는 ‘트럭과 먼지의 나날’로부터, 그 폭력과 광기의 날들로부터 얼마나 멀어진 걸까? 그러나 오해 말자. 그 날들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으니, 얼굴만 바뀐 채 우리 곁에 남아서 아직도 우리를 절벽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총 대신 자본으로 무장했을 뿐인 그들과, 온갖 썩은 내로 진동하는 이 악몽의 나날들이 더 이상 우리 곁에 머물지 못하게 해야 한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참여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미래는 없다. 우린 ‘대체 무얼 하며 늙었을까?’ ■ 박후기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