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화제의 책-'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박후기 시인
안영선
2014. 1. 10. 14:04
화제의 책-'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 ||||||||||||
'신동엽문학상 수상' 박후기 시인의 첫 산문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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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인의 산문집은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울림을 주는 글과 사진으로 포착 해 담아내고 있다. 박 시인은 우리들의 보잘 것 없고 평범한 삶의 경험을 렌즈를 통해, 그리고 시적인 짧은 산문을 통해 진한 감동과 아름다운 울림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근원적인 시간과 공간으로 인도하고 있으며, 인간의 한없는 고독을 예리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정신의 단면을 충실하게 짚어내고 있는 박 시인. 박 시인의 관심은 인간에게 있다. 그의 글과 사진은 인간을 향해있다. 그의 프레임을 통해 관찰되는 세상은 슬프거나 외롭거나 때때로 비루하고 위태롭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는 그 대상 속에서 삶에 대한 숙연한 의지를 포착한다. 삶은 우리의 생각만큼 고고하거나 아름답지 않지만, 그럼에도 버텨낼 수 있게 만드는 끌림이 있음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누구나 떨어지는 직전의 잎과 같다. 위태롭게 매달린 잎처럼,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직장도, 당신의 청춘도, 당신의 건강도 또한 위태롭다. 그러나 가지 끝의 절박함이 없다면, 어찌 우리의 황혼이 붉게 빛날 수 있을 것인가."(가지 끝의 절박함으로) 그의 글은 겸손한 언어와 비범한 환유를 통해 깊게 응시한 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따스한 생의 진경을 펼쳐 보이고 있다.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생의 어두운 마디마디를 환하게 치유하는 힘을 보여준다.
(실천문학사),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 한다’(창비) 등 두 권의 시집을 냈고 첫 시집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열네 살, 무슨 상을 받게 된 아버지 사진을 찍기 위해 처음으로 작고 귀여운 올림포스 카메라를 손에 잡게 됐다. 지금은 문단에서 사진 잘 찍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10여년 전부터 시인의 눈에 포착된 장면들을 휴대폰, 보급형 D S L R 카메라 등으로 담은 것들이다. 박후기 시인이 페이스북(www.facebook/hoogiwoogi)을 통해 이미 많은 페친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던 작품들이기도 하다. 박시인의 사진 찍기 노하우는 감각과 집중이다. 이번 산문집은 사진과 시 혹은 시적인 느낌을 결합시키는 작업의 10년 결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