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한국문학계 거목 ‘박목월’… 올해 탄생 100주년-목월 시정원’ 오는 30일 문연다

안영선 2015. 5. 28. 14:00

 

한국문학계 거목 ‘박목월’… 올해 탄생 100주년
목월 시정원’ 오는 30일 문연다

 

 

2015년 05월 26일 (화) 17:41:20 박숙현  yonginceo@naver.com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을 기리는 문학공원 ‘목월 시정원’이 용인공원내에 마련돼 개원식을 갖는다.

‘목월 시정원’은 오는 30일 오전11시 박동규 서울대명예교수 등 유족과 한양대 교수를 지낸 박목월 제자들의 모임인 목월문학포럼(회장 이건청시인), 용인문학회 회원 등 각계 각지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갖는다.

‘목월 시정원’은 박목월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박동규교수와 (재)용인공원측이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묘역이 있는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일원 ‘용인공원’안에 올해 5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박목월 시인은 1916년생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원래 1915년 3월생으로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다. 박목월은 북한의 김소월과 함께 남한의 대표적 서정 시인으로 꼽히며,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했다.

올해는 박목월을 비롯해 한국문학사에 기리 남을 황순원, 서정주, 함세덕, 임옥인, 임순득, 강소천, 곽종원 등 8명의 거목들이 동시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부터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문학인 중 높은 문학적 성과를 낸 문학인을 기념해 온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올해 한 해도 역시 ‘2015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연중 개최하는 가운데 지난 7일 교보빌딩에서 이들 8명의 문학세계를 다룬 심포지움을 열었다.

심포지움‘격동기, 단절과 극복의 언어’에서 박목월은 주로 그의 대표시인 ‘나그네’의 서정적 이미지로만 평가받고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의 현실적 아픔을 표현한 시 ‘층층계’처럼 박목월 역시 역사적 사회적 현실인식의 작품을 남긴 작가로 1930년대 정지용, 백석, 임화와 1950년대 김종삼, 김수영, 신동엽 등에 비해 과소평가돼선 안됨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목월의 시 ‘나그네’는 국민 애송시로서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어진 향토적 서정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감이 강렬하게 작용해 읽는 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고 맑게 물들임은 어쩔 수 없다.

용인문학회는 지난 2013년 용인문학 순례길 사업을 진행하던 도중 목월 문학공원 진행 과정을 알게 되면서 용인도 문학인을 기리는 명소의 탄생으로 문학적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을 환영한 바 있다.

청록파 시인인 박목월은 본명이 영종이며, 1939년 ‘문장’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발간했으며, 초기에 자연친화적 주제를 다뤘으나 역사현실 인식과 사념적 시 등으로 시의 폭을 넓혀 나갔다.

한국시인협회는 지난 2007년 한국현대시 100년을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 10명에 박목월을 비롯해 김소월 한용운 서정주 정지용 백석 김수영 김춘수 이상 윤동주 등을 뽑았다. 아울러 박목월의 대표작으로 ‘나그네’를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