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詩
소쇄원瀟灑園_안영선
안영선
2021. 11. 28. 06:23
소쇄원瀟灑園
안영선
대숲 사이로 하루가 기울고 있다
창계천을 거슬러 올라 소쇄원 원림에 들면
담장 밑으로 시월의 하늘이 맑게 흐른다
제월당 대청마루에 눕자
회화나무 잎이 날아와 나란히 눕는다
광풍각 맑은 바람이 제월당 달빛을 따라 분다
바람이 기둥을 돌아 나갈 때면
처마 끝 풍경風磬은 다시 살아나곤 했다
풍경風景을 따라나서는 저 맑은 숨결은
상흔傷痕에 대한 치유일지도 모르리라
소쇄처사는 이 절절한 치유의 시간을 알까
소쇄원 맑은 바람 속에서 밤이 잠들고 있다
- 2021년 [포에트리 아바] 5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