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詩읽기

감동이 있는 시-181ㅣ꽃의ㅣ김광림

안영선 2022. 8. 12. 06:06

꽃의

 

김광림

 

 

처음 인간에게 들킨 아름다움처럼

경외하는

눈. 눈은, 그만

꽃이었다

 

에초엔 빛깔

보다도 내음보다도

안. 속으로부터 참아 나오는 울음

소릴 지른 것이

분명했다

 

지구를 꽃으로 변용시킨

신의 의도가

좌절되기에

앞서-

 

수액을 보듬어 잉태하는 생성의

아픔. 아픈

개념이 꽃이었다

 

 

 

김광림은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했다. 1948년 시 「문풍지」로 시단에 나왔다. 시전문잡지 『심상』의 편집동이이었다. 「꽃의」는 은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눈이 꽃이라는 것이다. 꽃이 울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생성의 아픈 개념이 꽃이라는 것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