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詩읽기

감동이 있는 시-204ㅣ남겨진 사람들ㅣ심춘자

안영선 2023. 7. 27. 14:54

남겨진 사람들

 

심춘자

 

터널 속 어둠처럼 긴 현실

슬픔은 그날 그대로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아내는 남편을 잃고

딸은 아버지를 잃고

삶이 무너졌다

 

아침엔 눈이 또 내렸다

 

 

심춘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했다. 2018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겨진 사람들」은 아들을, 남편을, 혹은 아버지를 졸지에 잃고 남겨져 삶이 무너진 가족에 대한 노래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삶은 터널 속 긴 슬픔 같은 나날이었을 것이다. 삶이 무너진 참혹한 현실은 나날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겨울은 길고 추운 밤을 건너면 또다시 눈이 내리는 아침이다. <천년의 시작> 간 『낭희라는 말 속에 푸른 슬픔이 들어 있다』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