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18 제9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작품 공모(9/30) 2026. 6. 24. [서평] 기억해야 할 비운의 역사에 대한 증언_김윤배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 |서 평| 기억해야 할 비운의 역사에 대한 증언- 김윤배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 안영선(시인) 김윤배 시인이 19번째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김윤배 시인의 전작인 장시집 『시베리아의 침묵』의 연상선에서 살펴봐야 할 작품이다. 『시베리아의 침묵』은 연해주에서 희망을 품고 살던 한인들이 볼셰비키혁명 이후 크렘린의 음모에 의해 한인 20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시킨 비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시집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937년 9월부터 약 한 달간 블라디보스토크역을 통해 6,400km가 넘는 고난의 길에 한인들을 태웠다. 이 과정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못이겨 약 2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농업 활성화, 농업 집단화 정책, .. 2026. 5. 19. 안영선-안개 도시 안개 도시 안영선 도시는 오늘도 안개에 젖어 있다 기억에서 지운 얼굴처럼몽환의 시간이 골목으로 숨어들었고희미해진 건물 사이에서어제의 시간을 소환한다 빛이 수묵처럼 스며들던 빌딩 모퉁이질곡의 숨결이 쓰러져 있다하루를 열고하루를 접는버스 정류장 의자 위에도혹독한 숨결이 잠들어 있다 숨결은 안개 속으로 숨었다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사람아직 마무리도 짓지 못한 사람안개는 그들의 생을 계산 중이고누군가는 안개 속에서 견디는 법을 연습한다 사라지지 않는 것들로 만들어진이 견고한 도시는오늘도 안개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2026. 4. 3. 안영선-新 천상열차분야지도 新 천상열차분야지도* 안영선 천상에 그린 지도, 그곳에도 내 자리가 있을까 나는 오래된 하늘을 들여다보며 내 안의 숨은 별을 찾는다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고 싶던 것들은 너무 쉽게 무너진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숨긴 생흔, 사실은 가장 쉽게 무너지는 흔적이다 지상의 자리에 별이 쏟아진다 쏟아진 별은 떨림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천상과 지상을 잇는 일상은 질서를 따라 순행하지만 나는 늘 궤도를 벗어났다 한 때 나는 세상의 작은 벌레가 되고, 바람 사이를 스치는 바람이 되고, 구름을 덮는 구름이 되고, 성단의 비밀을 간직한 희미한 별이 되기도 했다나는 지상의 나를 관측한다 생흔이 어느 밤에 떨어진 유성처럼 외로움으로 뒤척인다 천상의 별들은 저마다 자리가 있는데 나는 늘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그래도 사라지지 .. 2026. 4. 3. 이전 1 2 3 4 ··· 3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