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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선-무지갯빛 꿈이 피는 학교 무지갯빛 꿈이 피는 학교 안영선(시인) 내가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의 작고 아늑한 산속 학교에 교장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23년 3월의 일이다. 전교생이 38명 남짓한 이 소규모 농촌학교는 도시의 번화한 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묘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피부로 와닿는 것은 서로를 깊이 아끼는 교육공동체의 온기였다.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 그것이야말로 작은 학교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자 장점이었다.우리 학교에는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밴드와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방과후수업에 함께 참여하여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교육 하나.. 2026. 9. 13.
제9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작품 공모(9/30) 2026. 6. 24.
[서평] 기억해야 할 비운의 역사에 대한 증언_김윤배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 |서 평| 기억해야 할 비운의 역사에 대한 증언- 김윤배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 안영선(시인) 김윤배 시인이 19번째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김윤배 시인의 전작인 장시집 『시베리아의 침묵』의 연상선에서 살펴봐야 할 작품이다. 『시베리아의 침묵』은 연해주에서 희망을 품고 살던 한인들이 볼셰비키혁명 이후 크렘린의 음모에 의해 한인 20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시킨 비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시집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937년 9월부터 약 한 달간 블라디보스토크역을 통해 6,400km가 넘는 고난의 길에 한인들을 태웠다. 이 과정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못이겨 약 2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농업 활성화, 농업 집단화 정책, .. 2026. 5. 19.
안영선-안개 도시 안개 도시 안영선 도시는 오늘도 안개에 젖어 있다 기억에서 지운 얼굴처럼몽환의 시간이 골목으로 숨어들었고희미해진 건물 사이에서어제의 시간을 소환한다 빛이 수묵처럼 스며들던 빌딩 모퉁이질곡의 숨결이 쓰러져 있다하루를 열고하루를 접는버스 정류장 의자 위에도혹독한 숨결이 잠들어 있다 숨결은 안개 속으로 숨었다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사람아직 마무리도 짓지 못한 사람안개는 그들의 생을 계산 중이고누군가는 안개 속에서 견디는 법을 연습한다 사라지지 않는 것들로 만들어진이 견고한 도시는오늘도 안개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2026.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