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41|내 친구 야간 대리운전사|최명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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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야간 대리운전사
최 명 란
늦은 밤
우리는 모두 대리운전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칼 융의 말을 대입해보면, 대리운전은 일종의 페르소나(Persona). 자식 앞에서는 아빠라는 대리운전을, 아내 앞에서는 남편이라는 대리운전을, 남편 앞에서는 아내라는 대리운전을, 부모 앞에서는 자식이라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도대체 나는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었다면 좀 쉬었다 가자. 오월엔 나와 함께 걸어보자. 혼자 걷는 봄밤, 어둠 속에선 굳이 가면을 쓸 필요가 없을 테니까. ■ 박후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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