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83 | 폭염 | 박성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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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박 성 현
아버지가 대청에 앉자 폭염이 쏟아졌다.
아무 말 없이, 소처럼 묵묵히 밥만 먹던 시간이 있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제 살(肉)을 베어 먹이던 어두컴컴한 시절이었으리라. 그리하여 어떻게든 살아지던 시절. 중동(中東)에 보내진 아버지들은 사막 위에서 길을 잃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돌아온 아버지가 가끔은 침묵의 밥상을 뒤집기도 하던 폭염의 시절이 있었다. ■ 박후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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