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자락
전봉건
비가 오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꽃이 피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나비 가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아 그러다
한 잎 꽃잎이 지면 전쟁이
아니라 오신 당신의 펄럭이는
연분홍 치맛자락의 탓이다 알겠습니다
전봉건(1928~1988)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했다. 1950년 『문예』지에 「사월」외 2편이 서정주와 김영랑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나왔다. 1969년에『현대시학』을 창간했다.
「치맛자락」은 연시다. 기다림과 그리움의 애절한 마음이 녹아 흐르는 아름다운 노래다. 비가 오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꽃이 피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나비가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그렇게 기다리다 한 잎 꽃잎이 지면 전쟁이 아니라 당신의 펄럭이는 치맛자락 탓이락 알겠다는 절절한 고백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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