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안식일
유혜빈
모든 안식일의 나
자는 할머니 코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한다
얻어온 햄스터의 이름을 지으며 울기도 한다
강아지를 처음 데려온 날
강아지의 죽음을 계산해보기도 한다
나는 매일 안식을 취한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분할된 고통 속이다
유혜빈은 2020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안식일」은 무료한 화자의 일상에 관한 시다. 날이면 날마다 안식일이니 무료할 것이다. 자는 할머니의 코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하고 얻어온 햄스터의 이름을 지으며 울기도 한다. 매일 안식을 취하지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분할된 고통 속이다. 창비 간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중에서.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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