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모비딕
려원
커피잔 속 모비딕
슈핑크림 연애처럼 소용돌이쳐요
머리가 흰 수염 고래로 주세요
빨리 하얘지고 싶어요
출렁이는 언어는 이제 감당 못 해요
태평양을 건너는 동안 고래들은 얼마나 수다스러웠을까
연애를 마시는 동안 포경선 피쿼드호 대항하는 모비딕
스타가 될 수 없는 나는 흰고래 수염을 마셔요
려원은 2015년, 『시와 표현』으로 등단했다. 「스타벅스·모비딕」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를 모티프로 쓰인 시로 읽힌다.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대표작이다. 우리나라에는 『백경』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인간과 고래의 사투를 그렸다. 시인의 상상력은 태평양과 고래와 포경선 피쿼드호에 이른다. 그러나 시인은 스타가 될 수 없다고 자탄한다. 상상인 시인선 009 『그해 내 몸은 바람꽃을 피웠다』 중에서.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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