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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詩

안영선-어느 군장君長의 꿈

by 안영선 2026. 2. 9.

어느 군장君長의 꿈

 

안영선

 

 

치열한 생존의 상처였을 것이다

청동 보검을 품은 유택을 따라

경안천, 주북천, 오산천을 따라

하나둘 모여든 유민을 보듬던

군장君長의 영역이었을 것이다

 

마을의 원년은 물에서 시작되었다

지긋지긋한 수렵의 시간을 끝내고

이곳이 농경을 여는 풍요의 땅이었다면

정착을 꿈꾸는 약속의 땅이었다면

군장도 소도蘇塗 하나쯤은 만들었으리라

 

유민을 품는 것이 천명이라 여기던

군장의 시간이 멈추지 않았으면

오늘도 풍요의 시간을 지날 수 있을 것을

 

고인돌 너머 해거름이 붉게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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