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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아있는 문학여행답사기

by 안영선 2009. 8. 3.

내 생각의 흐름이 있는 서정성과 사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함께 있는 여행답사기. 그러나 쉽지 않았다. 사실을 설득력있게 전하는 문체는 대부분 건조하고 강건한데 반해 내 생각을 표현하는 서정적인 부분은 만연체나 우유체가 어울렸기 때문이다. 내 문체의 흐르는 방향을 뻔히 짐작하기에 힘든 고행이 되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아마 이와 같은 여행답사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직업이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참고서적인 답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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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모두 21명의 작가가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활약했던 우리나라 근대 작가들이 대부분이고 조선시대 송강 정철과 허균과 허난설헌, 윤선도, 김삿갓 정도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몸담고 있는 곳이 학교여서 그런지 주로 교과서에 나오는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작품들에 대한 줄거리와 작품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사상, 생각들을 작품과 함께 소개해준다. 그 다음 장에서 ‘나의 문학 여행답사기’라 하여 저자의 생각과 답사하는 작가의 작품의 배경이 된 현지를 방문하면서 느낀 소감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학 속에 남겨진 그곳의 다양한 여행코스를 소개해준다. 숙식과 먹거리까지 친절하게 팁으로 남겨주고 있다. 아! 학습포인트 까지 첫 장에 소개시켜 주고 있으니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을 둔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과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남도지역의 작가들은 내 발길이 닿은 곳들이 많았다. 당시에 얻고자 했으나 시간이 부족하고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지 못해 발품만 팔았던 여행지에 대한 생각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을 만날 때도 있었으나 조금 다른 부분들을 접할 때도 많았다. 나는 저자가 몰라서 그랬다기보다는 대중적인 부분들과 교육자적인 면모로 집필에 대한 한계에서 나왔으리라는 조심스런 제멋대로 추측도 해보았다.

 

심훈, 이병기, 이육사, 송강정철, 조지훈, 신석정, 윤선도, 이효석, 허균과 허난설헌, 홍명희, 김삿갓, 김유정, 신동엽, 채만식, 한용운, 김영랑, 박용철, 서정주, 이무영, 정지용, 박경리.

우리 현대문학의 뿌리와도 같은 그들의 작품세계와 작가들의 면모, 그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이 땅의 숨결과 그들을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후손들의 열정.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불운에서 펜을 들고 살아야했던 그들의 고난을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첨언 :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심열이 느껴졌음에도 이 점은 꼭 집어주고 싶다. 사진 하단에 설명이 없다는 부분과 신석정 시인의 부안 마을 사진과 서정주 시인의 고창 마을 사진이 똑같았다.

출처 : 들.조.애
글쓴이 : 영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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