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답사기
내용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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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2009-01-07 | 추천0 | 댓글0
'문학여행'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사로잡혀 읽게 된 책이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두 단어-문학과 여행-가 합쳐져, 그 활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진다.
작년 한해 동안,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서 많은 '문학여행'이 진행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문태준 시인과 함께 하는 김천여행인데,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김천,은 내게 '특별한 도시'이다. 내가 태어난 곳도, 내가 자란 곳도 아니고,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김천'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 글자만 봐도 왠지 뿌듯해지는, 그런 도시이다.
아마 내가 존경해마지 않는 소설가 김연수 님의 고향인 까닭이겠지.
문학과의 연결 끈이 있을 때, 이렇게 어느 한 도시는 어떤 한 사람에게 혹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곳, 소중한 곳,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된다.
그래서 나도 김연수 작가, 문태준 시인, 김중혁 작가 등 훌륭한 문인들을 많이 배출한 그 고장, 김천에 나름 '문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니 이 책이 내 눈에 확 띄일 수 밖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문학 그리고 문학여행'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는다.
아무리 내가 문학여행을 떠나려 한다고 한들, 내가 그 고장에 대해, 그 고장과 관련된 문학 작품에 대해, 작가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문학여행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우선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문학 공부를 조금 해두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직 중학교 교사가 쓴 책이어서 책 내용의 반쯤은 학생들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다.
일테면, '허균과 허난설헌의 유년이 살아있는 강릉'을 소개하면서 먼저 '학습 포인트'로 허균과 허난설헌의 작품은 무엇이 있으며 언제 수능에 출제되었었는가, 이 작품들은 어느 교과서에 실렸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이 부분은 학창시절의 문제집을 보는 듯해서, 미처 이런 형식을 예상하지 못한 나는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이어서 작품의 줄거리와 작품 내용에 대한 해설, 작품 핵심 정리, 작가 소개 등이 나온다. 역시 학생들이 언어영역을 준비하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여기까지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구성이라고 여겨진 부분이다. 비록 '수능 대비'의 느낌이 강하게 나긴 하지만, 이것이 바로 '아는 만큼 보이는 문학여행'을 위한 준비운동이 되는 셈이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여행길에 나섰을 때, 보고 느끼는 바도 다를테니까.
뒤이어 나오는 '나의 문학 여행 답사기'가 바로 내가 기대했던 부분이다. 저자의 문학여행 감상이 적혀있다. 저자와 함께 문학 작품 속에 숨어있는 고장을 거닐고, 그 고장이 품고 있는 문학의 향기를 맡아본다.
'문학 속 그곳'에서는 문학 답사를 위한 여행코스를 세심하게 일러준다. 여기에 나와있는 코스만 따라가면 아쉽지 않은 문학여행일 될 듯 하다. 가는 길, 주변 먹을거리, 편안한 잠자리 등에 관한 정보도 알려준다.
같은 곳을 가도 그냥 여행이냐, 문학여행이냐에 따라서 느낌이 참 다를 수 있음을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기왕이면 그저 풍광보고 즐기다 오는 여행보다는, 이 책에 소개되어진 문학여행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벌써부터 올봄에 부모님이랑 어디 놀러 한번 가볼까 궁리중이었는데, 이 책에 소개되어진 곳 중에서 한 군데 골라봐야겠다.
지금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곳은 '김유정과 함께하는 호반의 도시 춘천'이다. (내게는 '이외수 작가님의 고향 춘천'이라는 의미가 더 짙지만!)
특히 자녀들과의 여행을 계획할 때, 이 책으로 자녀들은 수능 대비를, 부모님은 여행 준비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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