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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詩읽기

[김종경]-청맹을 위한 변명

by 안영선 2010. 10. 26.

 

 청맹靑盲을 위한 변명 /

 

 

 

 

  새떼들이 내려앉은 폐선 위, 난개발에

  떠밀려온 강물살의 흔들림마저 조용히 붙잡아주던 녹슨 햇살들이 어지럽다

  언제부턴가 강물은 제 붉은 속울음까지 깊이깊이 흘려보내고 있다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눈물이 쏟아진다, 눈이 있으되 눈감고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았던 탓이다

  이제, 피눈물이 흘러 큰 강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격월간 『유심』 2010년 9~10월호 발표

  

 

김종경 시인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 동국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 2008년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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