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맹靑盲을 위한 변명 / 김종경
새떼들이 내려앉은 폐선 위, 난개발에
떠밀려온 강물살의 흔들림마저 조용히 붙잡아주던 녹슨 햇살들이 어지럽다
언제부턴가 강물은 제 붉은 속울음까지 깊이깊이 흘려보내고 있다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눈물이 쏟아진다, 눈이 있으되 눈감고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았던 탓이다
이제, 피눈물이 흘러 큰 강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격월간 『유심』 2010년 9~10월호 발표
김종경 시인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 동국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 2008년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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