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 - 21|문의(文義)마을에 가서 |고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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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文義)마을에 가서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이제 곧 눈(雪)의 계절, 답답한 시절도 겨울에 닿으니 죄를 덮으려는 움직임이 눈발만큼이나 분주하다.
봄이 멀지 않았으니, 죄 지은 자들도 죽음을 예견했으리라.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고 말하던 노(老) 대가의 청춘은 수몰된
‘문의마을’처럼 과거지사가 되었지만, 죽음만은 언제나 시(詩) 「문의(文義)마을에 가서」처럼 현재진행형이다. 늙지 않는 죽음을 앞에 두고 시인은
죽음과 술잔을 주고받느니, 시는 죽음보다 오래 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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