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46|가나안|이영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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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이 영 광
가나안 교회를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녀는
레밍이라는 쥐가 있다. 북남미에 있는 작은 쥐로, 이들은 4년에 한 번씩 급격하게 숫자가 늘어나서 자기들끼리 숫자조절을 하기 위해서 절벽으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 벗어던지고 따라가야 했던 참혹의 순간’을 우리는 견디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5년은 레밍쥐의 4년보다 길다. ‘독과 피가 흐르는 땅’이 천국이라고 믿게끔 만드는 게 종교의 책무는 아니다. 동족을 죽음으로 이끄는 게 리더 레밍쥐의 책무도 아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앞선 자의 꼬리를 밟고 절벽을 향해 뛰어가야 하는 것일까.■ 박후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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