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72|덕담|도종환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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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도 종 환
지난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
지난 세밑, 가는 해(年)와 절망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술 한 잔 마셨다. 1년 남았다. 그때까지만 잘 견디자 생각하니 절망에 지친 친구의 투정도 그럭저럭 받아줄만 했다. 절망과 희망, 둘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올 한 해, 4월과 12월 두 번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지옥의 편에 선 두 얼굴의 아수라족들은 교묘하게 절망을 위장시켜 희망이라고 둘러댈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꿈속까지 쫓아와 불안을 획책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늑대 소년은 이미 열네 번의 거짓말과 천 개의 거짓 아이템을 다 써 버렸기에, 그 누구도 두 번 다시 똑같은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므로. ■ 박후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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