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70|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킴벌리 커버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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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두 달에 한 번 꼴로 지리산에서 3박 4일 동안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50~60여 명의 참가자들
중 2/3가 넘는 이들이 암(癌)과 관련이 있다. 본인이 암 환자이거나 남편 혹은 부인이 암 환자이거나. 십 년 넘게 암 환자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 대부분이 신경이 아주 날카롭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성격이 까칠하기 그지없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얼마나 아프면 저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내 생각은 그 반대다. 그런 성격이라면 암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 모르는 옆 사람이 화를 내도 짜증이 나는데,
하물며 제 몸의 주인이 눈만 뜨면 화를 내는데 세포라고 해서 별 도리가 있겠는가. 어떤 이는 암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양, 곁에 있는 부인에게
밥 안 먹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도둑처럼 암이 오나? 아니다. 돌이켜보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전, 부인이 암 환자인 30대 부부를 세워 놓고 킴벌리 커버거의 시를 읽게 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보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음을
거듭 말해 주었다. 병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절망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아니, 이 모든 것들보다
먼저 할 일은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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