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116 |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윤성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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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성 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화분 속 같은 생활 속에서, 살기 위해, 뿌리를 내리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우리의 삶에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화분 속의 생이여 어제는 어두웠고 내일도 다를 바 없을 것이나 어차피 파고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밑으로 밑으로 흙의 품속을 파고들며 점점 지상과 멀어지지만, 우리의 자식들인 잎과 가지와 열매들은 환한 세상을 보게 될지니, 끊임없이 생을 파고들자. 어느 날 화분 같은 벽이 눈앞에 다가설지라도……. ■ 박후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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