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 147|패(牌)|이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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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 형
패에서는 뼈를 오랫동안 우려낸 맛이 난다
패와
패 사이
손 안에는
통뼈가 아닌 나는
나는 한 순간도 패를 배신한
적 없고
상처와 사랑은 얼마나 가까운가. 사랑에 관하여, 우리가 숨기고
있는 마지막 패는 무엇인가. 혹시, 당신은 사랑이 아닌 증오를 손아귀 속에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순간 ‘쇼부(勝負.しょうぶ)’를 쳐야
하는 게 우리네 생이라면,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죽음밖에 없을 것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못해 안달을 하며 살아가는가.
속이거나 속아주는 것이 사랑의 기술은 아닐 텐데 말이다. 당신의 히든카드는 죽음이 아닌 사랑이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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