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297-2번지. 선생의 고택은 지곡동의 도로변 서쪽 기와집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다. 고택의 맞은편 도로 건너편 부와산에는 선생의 묘소가 있는 한산 이씨의 세장지가 위치하고 있다.
경기민속자료 제10호로 지정되기도 한 이 고택은 사랑채와 안채가 하나의 건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이 전형적인 조선시대 경기 지역의 주택 모습이라고 한다. 본채는 사랑채와 안채가 연결되어 ㄷ자형을 갖추고 있는데, 별도로 사당을 짓는 일반 양반집과 달리 이 고택은 따로 사당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사랑채 남서쪽에 모서리에 신주를 모시는 청방을 따로 두고 단청을 하여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이 고택의 본채는 서까래를 받치는 부재의 단면이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민도리집이라고 한다. 사랑채는 팔작지붕이며, 맞은편 나뭇간은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어 좌우 날개채의 지붕 형태가 다른 것이 특징이라 한다. 이 고택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건물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도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집은 사람이 생활하면 그 수명도 더 연장되며 튼튼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秋月十分好(추월십분호) 가을이 무척 좋아서
淸光此夜奇(청광차야기) 맑은 빛의 이 밤이 기이하네.
映江波動盪(영강파동탕) 강에 비추어 물길이 움직이고
臨峀影參差(임수영참차) 메뿌리에 닿으니 그림자가 들쑥날쑥하네.
髮白知無忝(발백지무첨) 터럭이 희니 어럽힘이 없음을 알겠고
心眞要不斯(심진요불사) 마음이 참되려면 속이지 않는 것이 필요하네.
旅魂老易感(여혼노이감) 나그네의 넋은 늙을수록 느끼기 쉬우니
吟簫自多時(음소자다시) 시 읊고 휘파람 부는 것이 스스로 많을 때이네
- 음애 이자의 한시 「秋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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