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시인선 0336 안영선 시집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
(주)천년의시작 신간 안내
시작시인선 0336 안영선 시집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 / 안영선/ (주)천년의시작
B6(신사륙판)/ 132쪽/ 시작시인선(세트 0336)
2020년 6월 30일 발간/ 정가 10,000원
ISBN 978-89-6021-498-9 04810 / 바코드 9788960214989 04810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안영선 시인의 시집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가 시작시인선 0336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3년 『문학의 오늘』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산문집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를 출간한 바 있다.
시집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에서 시인은 생의 허무를 초월하고, 생의 근원적 문제를 성찰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명의 아름다움을 예찬한다. 이때, 시인의 언어는 획일성을 거부하는 한편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는 의지로 가득 찬다. 가령 시인은 사물과 내면이 교차하고 중첩하는 호혜적 연관성에 주목하며, 감상적 연민이나 감정이입을 수행하지 않고 대상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정서로써 정직한 실존적 고백록을 써 내려간다. 이때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복원해 내는 시인의 시작법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경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과 실존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어 유의미한 시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한편 해설을 쓴 김윤배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진솔하고 정직하며 허위의식이 없고 과장하지 않으며 사회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인식하”고 있다고 평했다. 추천사를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경험의 실감과 언어의 미감이 결속하면서 이루어낸 따뜻하고 심미적인 고백록이자 한 시대의 화첩으로 충일”한 시집임을,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삼라만상이 두루 엮여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펄펄 살아나고 있”으며, “우리네 서럽고 하찮은 일상의 삶이 우주적 섭리와 자연스레 소통하고 있”는 시집임을 역설한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시인의 이상향인 몽유도원을 향해 나아가는 시적 여정이며,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생명의 숭고한 가치를 드러내는 과정인 셈이다. 우리는 그 안에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에 관한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찬란한 빛으로 스며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추천사❚
안영선의 시는 사물과 내면을 교차하고 중첩하면서 그것들끼리의 호혜적 연관을 담아낸다. 또한, 그의 시는 스스로의 정직한 고백과 사물을 향한 따뜻한 품에서 발원한다. 하지만 그는 대상에 대한 감상적 연민이나 감정이입을 수행하지 않는다.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복원하면서 그 상징적 의미를 자신의 일상, 가족, 시대로 유추해 갈 뿐이다. 더불어 그의 시는 “원천의 꿈이 마르지 않는 곳” 을 찾아 “시와 시 사이 여백을 따라 신新 몽유도원도를”그려가는 치명적 도약의 힘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한편으로 “낡을수록 더 생생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서서히 지워져 가는 중년의 시간을 담담하게 고백하지만, 한편으로 “민들레 홀씨 같은 가벼운 유랑”을 낭만적으로 꿈꾸기도 하는 자유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상과 멀어질수록 세상을 잘 볼 수 있다”는 원심의 마음과 “거울 속으로 뿌옇게 사라져가는 나를” 바라보는 구심의 태도를 그가 함께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안영선의 첫 시집은, 경험의 실감과 언어의 미감이 결속하면서 이루어낸 따뜻하고 심미적인 고백록이자 한 시대의 화첩으로 충일하게 다가오고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삼라만상이 두루 엮여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펄펄 살아나고 있는 시집이다. 막걸리를 마시는 노인도, 안주로 먹는 멸치도, 심지어 막걸리 병까지도 살아서 전생과 후생을 말하고 있다. 우리네 서럽고 하찮은 일상의 삶이 우주적 섭리와 자연스레 소통하고 있는 시집이다.
일인칭 개인적 장르인 시에선 보기 드문 전지적 시점과 지시나 기호가 아닌 몸 자체의 언어들이 우주 창생, 그 영원한 생명을 환기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섭리며 삶의 본 면목을 여실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곰팡이 꽃으로라도 환생을 꿈꾸는 언어들이 피어나 복숭아꽃 흐드러진 무릉도원을 펼치고 있다. 춘몽 속 이상향이 아니라 지금 우리네 이 서럽고 아린 현실 속에서.
―이경철(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안영선
경기도 이천 출생.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3년 『문학의오늘』로 등단.
산문집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 출간.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수목장 13
새 14
갯벌 16
만월 17
더덕북어 18
벽을 오르다 20
얼룩 22
이화동 연가 24
가마우지 26
꿈틀대는 액자 27
층간 소음 28
곰팡이 꽃 30
재떨이 31
흉터로 남다 32
리플레이 34
제2부
수평으로 걷기 39
MRI 판독기記 40
롤러코스터 42
단풍 주의 구간 44
투명을 쫓다 46
토기를 복원하다 47
유리창 48
빨래를 널다 50
벽에 거는 세상 52
수혈을 받다 53
갈천 풍경 5―지석역에서 54
낙서 혹은 기억 55
도시의 법칙 1 56
도시의 법칙 2 57
512호 터줏대감 58
제3부
신新 몽유도원도 1―상춘기 63
신新 몽유도원도 2―화성 생존기 64
신新 몽유도원도 3―백수 탈출기 65
신新 몽유도원도 4―인턴 탈출기 66
신新 몽유도원도 5―신인류기 67
신新 몽유도원도 6―수생기 68
신新 몽유도원도 7―몽상기 69
신新 몽유도원도 8―송신기 70
신新 몽유도원도 9―단풍기 71
신新 몽유도원도 10―비혼기 72
신新 몽유도원도 11―명퇴기 73
신新 몽유도원도 12 ―화유기 74
신新 몽유도원도 13 ―병상기 75
신新 몽유도원도 14―혹한기 76
신新 몽유도원도 15―송년기 77
제4부
병윤네 무인 마트 81
눈 82
스케일링 83
민란 84
제비꽃 85
상가에서 86
폐가에서 88
툭 90
복개천을 걷다 92
거북바위 94
만의사* 가는 길 96
어느 변호사의 일기 98
조문을 하다 100
해설
김윤배 몽유도원夢遊桃源, 그 이상향을 꿈꾸는 시 세계 101
❚시인의 말❚
시인의 말
나는 그림자를 읽고 있다
그림자가 나를 읽고 있다
그림자를 바라보는
내가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0년 어느 날
안영선
❚시집 속의 시 한 편❚
갯벌
달은 수음 중이다
달빛 속에서 바다가 출렁거린다 달이 바다의 물기를 빨아들이자 축축하게 감춰둔 갯벌이 열린다 여자 몇 질퍽한 갯벌 위로 다리 하나를 내놓고 휘젓는다 투명한 무게에 눌려 잠잠하던 생이 꿈틀거린다 널배 위 출산의 기억을 잃은 덩치 큰 자궁이 하나씩 놓여 있다 여자의 낡은 자궁이 지나간 자리마다 질퍽한 새 항로가 새겨졌다 자궁을 깨끗이 비워낸 여자의 손 몇이 꿈틀거리는 생식기처럼 갯벌을 더듬는다 한 여자의 섬세한 촉수에 출렁이는 갯벌이 황홀경에 젖는다 갯벌은 생의 비애를 맛보는 것과 깊이 숨어드는 것들로 분주하다 젊은 날 여자는 몸에서 어린 영혼을 분리해 낸 적이 있었다 하나를 덜어내면 다른 하나가 생길 거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여자의 갯벌은 더 이상 축축하지 않았다 여자는 바닷속 갯벌의 빈 자궁을 상상한다 무심코 지나온 길은 다시 돌아가야 할 미궁의 길 회귀의 항로가 혼미하다
수분을 토해 낸 달은 바다에 빠져 갯벌과 한창 교미 중이다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주소 (03132)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32길 36 운현신화타워 502호
전화 02-723-8668 팩스 02-723-8630
이메일 poemsijak@hanmail.net 홈페이지 www.poempoem.com
[출처] 시작시인선 0336 안영선 시집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작성자 천년의시작
'내책소개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북방송]-[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병윤네 무인마트ㅣ안영선 (0) | 2020.07.13 |
---|---|
[국민일보]_[시가 있는 휴일]_빨래를 널다/안영선 (0) | 2020.07.10 |
안영선-신랄한 해학으로 세상을 그리다-국어교과서 수록2(좋은책신사고) | (0) | 2013.01.14 |
안영선-남도의 끝에서 자연과 문학이 만나다-국어교과서 수록1(좋은책신사고) (0) | 2013.01.14 |
스페셜인터뷰-[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의 안영선 작가-문학 속 여행안내자 (0) | 2011.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