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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기

강하중학교아이들 시집 [나에겐 비도 맛있다] 출간

by 안영선 2024. 12. 13.

 
 
 
“각자의 색깔이 모여 만드는 무지갯빛 세상 이야기”
- 강하중학교 아이들의 첫 시집
 
시집 『나에겐 비도 맛있다』(별꽃, 2024)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소규모 농촌학교 아이들이 엮은 시집이다. 남한강의 물안개를 바라보며 생활하는 아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각자 소중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전교생이 방과후수업을 통해 밴드와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작은음악회를 열어 지역공동체와 함께 소통하는 멋진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 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경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주변에 있는 작고 소중한 존재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마음이 한 편의 소중한 시로 표현되었다.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각자의 색깔이 모여 만드는 무지갯빛 세상 이야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순수하다. 순수하다는 것은 꾸밈이 없고 진솔하다는 뜻일 것이다. 아이들의 시를 읽으면서 그 순수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 흔한 비유나 상징이 없어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사물에 대한 시각이 어른의 눈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맑은 감수성은 관념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들이 이야기 하는 언어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이 시집에는 37명의 아이들이 쓴 시 111편과 학부모와 교직원이 쓴 찬조시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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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중학교 아이들
남한강 물안개를 바라보며 생활하는 소규모 농촌학교의 꿈 많은 아이들. 전교생이 밴드와 오케스트라로 작은 기적을 만드는 아이들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각자의 색깔이 모여 만드는 무지갯빛 세상 이야기. 꿈으로 행복한 미래를 여는 아이들은 비도 맛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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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김은영 (동시인, 강하초 교장)
다채로운 개성으로 꿈과 현실을 노래한 감동의 하모니
이 시집은 강하중학교 전교생이 쓴 시를 모아서 펴낸 시집이라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 AI 시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시를 쓰고 시집을 낸다니,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소년 문예 운동을 펼친 소년 문예가들을 보는 듯 기쁘다. 각자의 진로 고민과 공부, 친구, 이성, 게임, 주변의 자연 등 다양한 소재로 자기 삶과 내면세계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겠다.
시집을 읽는 내내, 마치 강하중학교 전교생 오케스트라 실황 공연을 보는 듯 다양한 악기와 다채로운 음색이 어울린 감동의 하모니였다.
김승일 (시인)
저마다의 무늬로 아름답게 대면하고 있는, 詩
올여름에 강하중학교로 시 강연을 가서, 도서관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마주했습니다. 마음이 손처럼 따뜻한 선생님들도 뵈었습니다. 양평의 초록 가운데 자리한 이 학교에 시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 내내 자기 리듬과 호흡을 꺼내어 노래 부르는 존재가 매미만은 아닐 거라고, 강하면의 바람이 귀띔해 주었습니다. 그 귓속말을 쉬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시가 되어 돌아올 것만 같은 여운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의 눈빛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그 소리, 마음에 시인이 살고 있다면 다 들었을 겁니다. 그 소리소리 언어로 바꾸면 시가 되지 않을까 하고요. 시의 집을 지어야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은 어른들이 책갈피처럼 그 소리소리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었을 겁니다. 교장선생님이 시인인 학교잖아요. 강하중학교의 사랑스러운 구성원들이 만나 전에 없던 학교 시집 『나에겐 비도 맛있다』를 탄생시켰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7명 모두가 귀한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