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35|밀물 여인숙1|최갑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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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여인숙 1
최 갑 수
더 춥다
여인숙은 바닷가에 붙어 있었을 것이다. 넓지 않은 바닷가, 오막살이 집 두어 채 샅을 맞댄 채 언 몸을 녹이고 있었으리라. 내가 장항선 기차 타고 바닷물처럼 들락날락거리던 대천(大川) 근처 여인숙이 그랬으니까. 지구는 초속 30킬로미터 속도로 뒤도 안돌아보고 움직인다는데, 나는 왜 여전히 1~2월의 쓸쓸한 여인숙을 꿈에도 그리는 것이냐.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는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 한 구절을 아내 몰래 가슴 속에 숨긴다. 그러나 봄꽃이 피기 전 한 번쯤은 집 나간 마음을 들켜도 좋으리. ■ 박후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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