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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詩읽기

[김종경]-소신공양燒身供養

by 안영선 2010. 7. 19.

 

소신공양燒身供養*/ 김종경

 

 

 

 

술자리가 끝날 무렵, 저 혼자

구석에 앉아 떠들던

마감뉴스 한토막이 덜컥 내 목에 걸렸다

이름 모를 수도승이

제 삶의 등불을 스스로 꺼버렸다는

 

정말, 맛없는 술안주였다

 

누군가, 너는 생의 등불하나 켜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다비식이 끝난 후 몇 십 개의 사리가 수습되었다는 뉴스만 강물처럼 고요히 자막으로 흘러갔다.

 

 

* 소신공양(燒身供養): 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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