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시 한 편 - 152|숙호에서 길을 잃다|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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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호에서 길을 잃다
김 인 자
서른 발자국을 걸었을 뿐인데 무덤 앞에서 길을 잃었다
빤히 보이는
곳에서도
살아서 손잡고 가는 소풍이라면
가을이 계절의 벼랑 끝으로 걸어가고
주) 숙호는 경남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고, 설흘산은 남면에 있는 산이며 앵강만은 남면에 있는 호수처럼 생긴 만이다.
바닷가에 산다는 것은 벼랑 끝을 걸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먼 데를 바라보지 않으면 생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절벽 아래로 고꾸라질 것만 같은 아찔한 느낌을 달고 산다, 우리는. 왜 우리는 그토록 먼 곳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일까. 생은 발아래 펼쳐져 있고 꿈은 어느덧 등 뒤에 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 박후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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