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뒤에서 도와주거나 마무리를 한다는 의미로 사람들은 '뒤치다꺼리'라는 말을 쓴다. 이 말 역시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예문을 살펴보자. "아이고, 애들 뒤치닥꺼리하느라 앉을 틈도 없네." "이제 다 컸는데 알아서 하라고 해. 뒤치닥거리 그만 하라구." 사람들은 이처럼 뒤치다꺼리를 '뒤치닥꺼리', '뒤치닥거리', 또는 '뒷치닥거리', '뒷치닥꺼리'로 잘못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표준어는 뒤치다꺼리 하나 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한다. 이 뒤치다꺼리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을 뜻한다. '애들 뒤치다꺼리에 바쁘다.', '학생들 차비 뒤치다꺼리도 힘들다.' 등이 그 예다. 두 번째 뜻은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이다. '회의가 끝난 뒤에 뒤치다꺼리를 하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방과후에 교실에 있는 쓰레기를 뒤치다꺼리하느라고 김 교사는 오후 늦게 퇴근했다.' 등이 예문이다. 이 두 번째 뜻의 뒤치다꺼리와 동의어로는 '뒷수쇄'라는 말이 있다. 뒷수쇄 역시 '일이 끝난 뒤 정리하는 일'을 의미하며, 비슷한 말로는 '뒷수습'이 있다. 뒷수쇄(하다)를 활용한 예문을 들면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난 후에 뒷수쇄하는 것도 중요하다'가 있겠다. 위에서 밝혔듯이 뒤치다꺼리를 '뒤치다거리'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오히려 뒤치다꺼리를 쓰지 않고, '뒤치닥거리'를 문화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의 조선말대사전에 실린 예문을 살펴보면 '보육원은 단순히 어린애들의 뒤치닥거리만 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교양자가 되어야 한다.', '그는 떠나기 전에 이제까지 하던 일의 뒤치닥거리를 빨리 끝내려고 서둘렀다' 등이 올라 있다. 조성철 chosc1@kfta.or.kr * [한국교육신문]의 <바른말 고운말>을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