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환갑에 새 장가를 간다며? 아이고 남사스러워라."
"남사스럽긴 뭐가 남사스러워. 좋기만 하겠네."
손가락질을 받을 만큼 부끄러운 일이나 상황을 가리킬 때 사람들은 흔히 '남사스럽다'는 말을 쓴다. 위 경우처럼 말이다.
그러나 남사스럽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사전에 따르면 남사스럽다는 말은 '남우세스럽다' 또는 '남세스럽다'의 잘못이라고 표기돼 있다. 즉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남우세스럽다'거나 '남세스럽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우세스럽다와 남세스럽다는 동의어로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다. 예문에는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지만 소문이 남우세스러워 바깥 출입을 어찌할꼬?', '예전에는 남자가 부엌에 드나드는 일을 남세스럽게 여겼다.' 등이 있다.
남우세스럽다와 남세스럽다의 명사형은 각각 '남우세'와 '남세'로 '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게 됨 또는 그 비웃음과 놀림'을 뜻한다. '그렇게 허술히 차리고 갔다가는 남(우)세를 받겠네.'가 예다.
명사 남우세와 남세는 뒤에 '-하다'가 붙어 동사로 활용된다. '몰골이 이래서 남(우)세할까 나가기가 싫네.'로 말이다.
한편 남우세와 남세는 뒤에 '-스레'가 붙어 부사 '남우세스레', '남세스레'로도 쓸 수 있다.
조성철chosc1@kfta.or.kr
* [한국교육신문]의 <바른말 고운말>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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