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散文16 신갈저수지에 대한 단상-안영선 신갈저수지에 대한 단상 안영선(시인, 용인문학회장) 나는 오늘도 물안개 피어나는 풍광을 보며 아침을 연다. 청명산 기슭, 17층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신갈저수지의 풍광은 언제나 내 서정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기흥호수공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내게는 호수공원보다 신갈저수지라는 표현이 훨씬 정겹다. 저수지라는 말 속에는 묘한 서정적 정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내게 늘 새로운 아침을 열어주는 저수지의 풍광은 차라리 대형 액자에 담긴 한 폭의 그림이기도 하다. 이곳에 이사 온지 일 년 만에 저수지 위로 떠오른 쌍무지개를 세 번이나 봤으니 그 감흥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는 요즘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저수지 둘레길을 걷는다. 저수지 주변을 잇는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일상에서 부딪히던 .. 2017. 7. 29. 약천 남구만 선생을 기리는 문화축제를 위하여 약천 남구만 선생을 기리는 문화축제를 위하여 안 영 선(용인문학 편집주간) 약천 남구만 문화축제 방안을 마련하며 용인에는 유난히 걸출한 인물들이 많다. 정몽주를 비롯하여 민영환, 오달제, 조광조, 유형원, 남구만 등 많은 분들이 용인과 연고를 맺고 있다. 많은 지역들이 그 지역의 .. 2010. 1. 6. 국어 공부, 이렇게 합시다 국어 공부, 이렇게 합시다 안 영 선 "어머나!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니?" "그럼요, 아가씨." 그리고 나서, 그 결혼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려고 하고 있을 무렵에, 나는 무엇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살며시 내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아가씨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리본과 레이스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앙증스럽게 비비대며, 가만히 기대 온 것이었습니다. 아가씨는 훤하게 먼동이 터 올라 별들이 해쓱하게 빛을 잃을 때까지 꼼짝 않고 그대로 기대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학창 시절 제 가슴을 울렁이게 했던 알퐁스 도데의 이라는 작품입니다. 제 인생의 한 전환점을 만들어 준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이 지금은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마 고등학교 1.. 2009. 8. 3. 돌탑 쌓기 돌탑 쌓기 안 영 선 요즘 들어 날씨가 따듯해지고 제법 거름 냄새와 흙냄새가 뒤섞여 야릇한 감흥을 느끼는 날이 잦아지자 작은 아이의 보채는 횟수도 잦아졌다. 일요일 아침이면 눈을 뜨기 바쁘게 ‘오늘은 몇 시에 산에 갈 거냐?’며 조르는 것이다. 어렵사리 가족여행이라도 계획하려고 하면 이내 .. 2009. 8. 3. 이전 1 2 3 4 다음